
류현경이 첫 장편 연출작 '고백하지마'를 통해 영화 제작과 배급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12월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류현경이 출연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우연히 시작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다. 류현경은 영화의 연출과 함께 제작사 '류네'를 설립하고 배급까지 맡았다.
'고백하지마'의 제작 계기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우연한 고백에서 비롯됐다. 류현경은 "촬영 마지막 날 비가 와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때 김충길이 카메라 앞에서 고백을 했다. 그 장면이 불편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류현경은 이러한 즉흥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영화의 서사를 구상하게 되었다.
영화의 촬영 과정은 두 개의 막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막은 초가을에 촬영되었고, 두 번째 막은 겨울 부산에서 진행되었다. 류현경은 "1막을 찍고 완성해야겠다는 압박이 있었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 시기였다. 김오키 감독이 부산에서 공연을 제안하면서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의 촬영은 캐릭터의 설정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의 최종 편집 과정은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류현경은 "찍은 거의 모든 장면을 사용했고, 편집을 오랜 시간 동안 했다. 박종민 편집감독과 함께 계속해서 수정했다"고 밝혔다. 클럽 신의 사운드 작업과 색보정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급사 '류네'의 설립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류현경은 "영화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받은 후, 한 배급사와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소식이 끊겼다. 이후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면 안 되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나는 극장에서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 류현경은 배급을 직접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영화 개봉을 위해 류현경은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과 멀티플렉스 아트하우스관에 메일을 보내며 개봉관을 확보했다. "안녕하세요, 류현경입니다. 제가 만든 영화를 귀 극장에서 상영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여러 차례 메일을 작성했다. 최종적으로 10개 관에서 상영이 확정되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때마다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화의 개봉일인 12월 17일은 류현경이 직접 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1월 개봉을 고려했지만, 자문한 분들이 모두 12월을 추천했다. 연말 분위기를 가진 영화인 만큼 12월 개봉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언론·배급 시사회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류현경은 "가장 빠르게 신청 메일을 보낸 사람이 원하는 시간대의 상영관을 차지할 수 있는 방식이라 조마조마했다. 결국 원하는 시간에 시사회를 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현경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출연한 스릴러 영화 '사피엔스'가 내년 개봉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완성해둔 시나리오로 내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자신이 출연할 예정이다. 류현경은 "류네의 미래는 '고백하지마'에 달려 있다. 관객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백하지마'는 류현경의 연출과 배급 경험을 통해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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