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202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KBS에서의 수상으로 의미가 더욱 특별해졌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5 KBS 연예대상'에서 이찬원, 이민정, 문세윤이 MC로 진행을 맡았다. 올해 대상 후보에는 김숙, 김영희, 김종민, 박보검, 붐, 이찬원, 전현무가 포함됐다. 예능인들과 화제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인물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전현무가 호명됐다.

전현무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앞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매년 대상 후보로 올려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올해는 박수를 치러 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출연하는 사장님들이 다 차려놓은 밥을 떠먹는 프로그램이라 수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SBS 연예대상 수상 소감만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년 전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20년 전 KBS 아나운서 삼수 시절, 본관 계단에 앉아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이를 갈았다"며 "그런데 20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을 오가며 물리적으로도 힘들었는데 KBS라는 고향이 제게 큰 선물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향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는 '개그콘서트', '1박 2일', '불후의 명곡',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더 시즌즈'가 올라갔다. '살림하는 남자들'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멋진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다시 느낀다.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라며 "얼마 전 서진 씨와 식사 자리에서 '살림남'을 하면서 인생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제작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올해 수상 소감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대상 후보에 오른 붐은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가족, 부모님, 장모님,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며 "KBS에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 지난 수상 때는 첫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둘째가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붐은 "몸조리 중인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살림하는 남자들'의 지상렬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공개 열애를 시작한 여자친구 쇼호스트 신보람을 언급하며 "'살림남'을 통해 귀한 사람을 만났다. 꽃이 피면 나비로 머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기상을 수상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정지선 셰프는 쌍둥이 동생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일주일 전 쌍둥이 동생이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이겨낼 수 있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은 고정 멤버 조세호의 자진하차와 별개로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문세윤은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는 의미의 상인 것 같아 대상보다 더 기쁘다"며 "'1박 2일'이 잘 나아갈 수 있었던 건 김종민 형 덕분이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는 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1박 2일'의 이준은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보다 9살 많은 김종민 형, 10살 이상 어린 (유)선호까지, 나이를 떠나 동창처럼 편하게 지내는 관계를 태어나 처음 만들었다"며 "인간적으로도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익한 내용으로 시청자와 만나겠다.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