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남양유업 창업주 3세 황하나가 구속됐다. 황하나는 해외로 도피한 뒤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그는 한국에서 두 차례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구속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황하나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월 26일 황하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황하나는 동일 범죄 이력이 있으며, 2년 여간 해외 도피를 한 점이 구속 사유로 작용했다.
황하나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필로폰을 투약하지 않았고 지인에게 투약해 준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최근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고 싶다는 이유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하나와 함께 캄보디아에 있던 아이와 생물학적 아버지는 12월 26일 아침 한국으로 귀국했다.
황하나는 2023년 7월 서울에서 지인 등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그는 12월 태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황하나가 태국으로 출국한 뒤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소재파악을 위한 청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무효화 조치를 취했다.
황하나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가 현지 영사와 합의를 거쳐 황하나를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했다. 그는 12월 24일 오전 7시 50분 한국에 입국해 과천경찰서로 압송된 후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황하나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로 알려져 있으며, 가수 박유천과의 공개 열애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황하나가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에 손을 대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한 핵심 증인인 오모씨는 황하나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황하나와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으나 서류상으로 혼인 신고 상태였다. 그는 황하나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하나의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그러나 오씨는 심경의 변화를 느낀 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겠다고 말하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후 그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황하나의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