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미우새'서 70년 인연 이순재 회상... "연극계 맡아달라" 마지막 당부


박근형이 고(故) 이순재에 대한 회상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박근형은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MC 서장훈은 "모든 국민에게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이순재의 별세를 언급했다. 박근형은 "70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다. 참 가슴 아프다"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순재의 성품이 남을 배려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박근형은 이순재보다 6살이 어린 1940년생이다. 그는 평소 신구, 이순재와 함께 연극을 하며 친분을 다졌다. 그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셨다"며 병원에 가신 후 고인을 뵙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마지막으로 이순재를 만난 날을 회상하며, "제가 1월에 연극을 하는데 그곳에 오셨었다"며 고인의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이순재는 "앞으로 연극계를 당신이 맡아야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근형은 '꽃보다 할배' 시절 생긴 '로맨티시스트'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내가 수술을 받았던 시기에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떠나게 되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자주 걸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방송에서는 사랑꾼 이미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칭찬을 들으니 더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며 위트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故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정부는 고인 사후 문화 예술 분야의 최고 훈격 정부 포상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박근형은 이순재와의 깊은 인연을 회상하며, "이순재 선배님은 남을 배려하는 성품이었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참 즐기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셋이 연극 이야기로 자주 모였다"며 신구와의 우정도 강조했다.

이순재의 마지막을 향한 집념은 MBC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도 전해졌다. 다큐는 이순재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소속사 대표 이승희가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마지막 작품을 남겼다. 그는 노쇠한 몸으로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며 촬영을 이어갔다. 이승희 대표는 "왼쪽과 오른쪽 눈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더 연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박근형이 전한 "열심히 해달라"는 이순재의 마지막 당부는 그가 연기를 삶으로 여긴 진짜 배우의 유언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근형은 이순재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며 연극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근형은 아내와의 부부 철칙도 공개했다. 그는 아내와 싸워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밝혔다. 박근형은 결혼 55년 차로, 아내와의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일화도 전했다. 그는 아내의 잔소리를 피하는 비장의 필살기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이처럼 박근형은 이순재에 대한 그리움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박근형의 이야기는 고인의 유산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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