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문가영, 10년 만에 재회... '만약에 우리' 31일 개봉


멜로 연기에 도전하는 두 커플, 구교환과 문가영, 신시아와 추영우가 "상대 배우를 믿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잇따라 개봉하는 두 편의 멜로 영화에 출연한다. 이 영화들은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20대 취업준비생의 현실 연애를 다룬다. 지난 24일 개봉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0대 고등학생의 풋풋한 첫사랑을 담고 있다. '만약에 우리'는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헤어진 지 10년 만에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업무로 베트남을 방문한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상악화로 인해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재 시점을 흑백으로, 과거의 기억을 컬러로 담아낸 반전된 연출 기법을 사용한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좋은 점은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다"며 "현재와 과거의 교차 지점을 조율하는 데 고심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정원과 은호의 모습으로 과거로 돌아간다. 구교환은 40대임에도 불구하고 20대의 풋풋함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저의 이력을 보면 저는 원래 멜로 장인이었다"고 말하며, 감독과 상대배우를 믿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문가영은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도 진득한 멜로를 선택했다. 그녀는 "흑백으로 제 얼굴을 담는 소중한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촬영이 진행될수록 은호와 정원의 감정이 진짜가 되어갔다고 전했다.

영화는 각자의 꿈으로 가득했던 새내기가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과정을 그린다. 가난한 마음은 서로에게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초심을 가려버리고,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이 결국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현재의 은호는 정원과 동행해 옛 기억을 나누던 중 영상통화가 걸려오고, 정원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몸을 웅크린다.

문가영은 "감독님이 동선도 제게 맡겼다. 즉흥적으로 침대 뒤에 쪼그려 앉아 비참함과 슬픔이 덮쳐왔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멜로 연기는 모든 게 선택의 문제"라며 포옹과 이별의 순간에 대해 감독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촬영 중 의도하지 않은 감정의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문가영은 "극 중 은호가 밉게 변하지만, 정원이가 그를 사랑했던 건 구교환이라는 배우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은호 캐릭터의 면면은 모두 가영 씨와 감독님으로부터 나왔다. 관객들이 '은호랑 현실 연애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가장 큰 칭찬"이라고 화답했다.

'만약에 우리'가 보통 사람들의 현실 연애를 닮았다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하이틴 로맨스를 그린다. 이 영화는 선천적 심장병과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라이징 스타 추영우와 신시아가 교복을 입고 전남 여수 바닷가에서 풋풋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김혜영 감독은 "리메이크를 위한 리메이크가 아닌,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보통의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보다 더 밝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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