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과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잔나비의 연말·연초 콘서트 '합창의 밤 2026, 더 파티 앤텀(The Party Anthem)'이 개최됐다. 이 공연에서는 아티스트와 수천 명의 관객이 함께 합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잔나비의 대표곡 '쉬(She)'를 통해 관객들은 A, B, C 파트를 나누어 부르며 화음을 쌓았다. 이로 인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공연장은 연말 분위기로 꾸며졌다. 노을빛 조명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 엘비스 코스텔로의 '쉬(She)', '마이 웨이(My Way)' 등이 공연 시작 전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잔나비는 깔끔한 턱시도를 차려입고 등장했으며,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첫 곡 '나의 기쁨 나의 노래'가 시작되자 최정훈은 의자에 올라섰고, 관객들은 그의 지휘에 맞춰 함께 노래했다. 이어 '서프라이즈!(Surprise!)'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김도형의 힘 있는 연주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기립하며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최정훈은 '꿈나라 별나라', '조이풀 조이풀'을 부르며 땀에 젖어갔고, 관객들은 무대와 하나가 되어 방방 뛰었다.

공연은 감성적인 무대로 이어졌다. '거울', '슬픔이여 안녕', '마더', '가을밤에 든 생각' 등의 곡이 아름답고 시적인 가사와 함께 스크린에 띄워졌다. 최정훈의 섬세한 보컬과 장대한 밴드 연주가 어우러져 관객들은 가사를 읊조리며 따뜻한 경험을 했다. '가을밤에 든 생각'은 징글벨 멜로디로 편곡되어 특별한 재미를 더했다.

잔나비는 올해 정규 4집을 발매했으며, 인디 밴드 최초로 KSPO DOME에 입성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김도형은 "2025년을 열심히 살았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좋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아쉬운 것을 털어버리고 더 나은 2026년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 4집의 곡들도 공연에서 선보였다. '오 뉴욕시티'는 음원보다 긴 버전으로 들려주었으며, '뉴욕 시티'를 '서울 시티'로 개사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잭케루악'은 최정훈이 전체를 소화하며 신선함을 안겼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부를 때는 최정훈이 애절한 고음을 선보이며 환호를 받았다.

공연의 백미인 '모두가 점프하며 즐기는 구간'도 변화가 있었다. '투게더!'에 이어 '아 윌 다이 포 유(I WILL DIE FOR YOU♥x3)', '애프터스쿨 액티비티'가 이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도형의 화려한 기타 솔로도 관객들에게 인상 깊었다. 이어 '굿 보이 트위스트(Good boy twist)', '사랑하긴 했었나요...', '정글(JUNGLE)'이 이어지며 관객들은 열광했다.

공연의 연결성은 깊은 고민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은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이어져 큰 울림을 주었다. '모든 소녀 소녀들1 : 버드맨', '모든 소녀 소녀들2 : 무지개', '모든 소녀 소녀들3 : 글로리'까지 이어지는 곡들은 잔나비가 현실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왓츠 업(What's Up)', '작전명 청춘!'을 부른 후, 잔나비는 "2026년 멋진 새 출발 하시길 바란다. 오늘을 오래 기억해 달라"며 공연을 마쳤다. '합창의 밤 2026, 더 파티 앤텀'은 오는 1월 3일과 4일 부산 벡스코제1전시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