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가 아닌 거리에서, 조명이 아닌 공기 속에서 노래가 울릴 때 감정은 더 또렷해진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이 ‘체인지 스트릿’에서 남긴 무대는 화려함보다 진정성으로 오래 남는 순간이었다.
오는 3일 방송되는 ENA 신 음악 예능 ‘체인지 스트릿’ 3화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상징적 맥락 속에서, 음악이 국경과 언어를 넘는 방식을 다시 묻는다. 그 중심에는 거리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운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있다.
태현이 오른 무대는 밤의 도이츠무라였다. 수많은 불빛으로 채워진 거리 한복판에서 그는 신승훈의 ‘I Believe’를 선택했다. 익숙한 명곡이지만, 태현의 목소리를 통해 재해석된 이 노래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현재의 감정으로 다시 호흡했다. 과하지 않은 표현, 절제된 호흡은 오히려 노랫말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며 공간 전체를 조용히 끌어안았다.
태현의 무대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버스킹’이라는 형식에 있다. 정제된 콘서트장이 아닌, 사람들이 오가고 풍경이 흐르는 거리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일부가 된다. 그 속에서 태현의 보컬은 누군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또 누군가의 하루에 스며드는 매개가 된다.
이번 회차에서 ‘체인지 스트릿’은 한국팀과 일본팀의 무대를 교차 편집하며, 서로 다른 공간이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완성한다. 도이츠무라의 밤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라는 상반된 배경은 음악을 통해 같은 온도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태현의 무대는 감정의 중심축처럼 자리한다.
‘I Believe’가 가진 서정성과 태현의 음색이 만난 순간은, 노래가 왜 시간이 지나도 다시 불리는지를 설명한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처음인 이 노래는 태현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로 다시 쓰인다.
‘체인지 스트릿’은 이처럼 아티스트의 이름보다 목소리와 감정에 먼저 귀 기울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태현의 무대는 화려한 장면 없이도 충분히 깊은 울림을 남기며, 음악이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거리 위에서 시작된 노래는 방송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다. 태현이 도이츠무라의 밤에 남긴 울림 역시, 시청자 각자의 기억 속에서 저마다의 의미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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