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상우에게 ‘기러기 아빠’라는 말은 더 이상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일상이 됐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생활 속에서도, 그는 결혼 18년 차의 안정감을 담담하게 말한다.
7일 방송되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권상우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장거리 생활에 대한 고충보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부부의 리듬을 먼저 꺼낸다. 그는 “아내와 싸울 일이 없다”고 단언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관계의 방식을 소개했다.
권상우가 말한 부부 관계의 비결은 단순했다. “아닌가”와 “어쨌거나”라는 두 단어.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넘길 줄 아는 태도가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을 버티게 해준다는 설명이었다. 함께 있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는, 거리보다 대화의 온도에 있다는 셈이다.
그는 현재 가족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흔히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외로움이나 희생으로 소비되지만, 권상우는 이를 삶의 한 국면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싸우지 않는 부부, 감정을 쌓아두지 않는 관계는 물리적 거리 앞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권상우는 자신의 배우 인생도 함께 돌아본다. 강제 입대 이후 모델 활동을 거쳐 배우로 데뷔한 과정, 데뷔 25주년을 맞은 지금도 “작품을 할 때마다 벼랑 끝에 선 느낌”이라는 고백은, 가장의 삶과 배우의 삶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1남 1녀를 둔 권상우. 그의 결혼 생활은 화려한 에피소드보다, 멀리서도 유지되는 일상의 합의에 가깝다. 함께 있지 않아도 괜찮은 사이, 싸우지 않기 위해 애쓰는 관계. 권상우의 기러기 아빠 생활은 그런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다.
물리적 거리는 분명 존재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은 더 단단해졌다. 권상우가 보여준 기러기 아빠의 모습은 희생의 서사보다, 오래 버티는 기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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