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 이른바 '바가지요금'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17일 관광객이 부당 숙박요금을 직접 신고할 수 있는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국내외 관광객이 QR코드를 스캔해 바가지요금을 신고하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관할 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숙박업소에 QR 신고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한 스티커와 포스터를 배부하고, 시 홈페이지에도 관련 안내 배너를 게시했다. 또한, 구·군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다음 주부터 온라인 신고가 접수된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당요금 징수나 예약조건 불이행 등 불공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호텔 등급 평가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BTS 공연 기간 부산 지역 숙박요금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공연이 열리는 기간 전후 해운대역 인근 숙소의 1박 요금은 약 60만 원에서 최대 120만 원까지 치솟았다.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는 공연 당일 부산의 한 특급호텔 디럭스 더블룸 요금이 78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직전 주(29만8000원)나 다음 주(39만 원)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해운대의 한 유명 4성급 체인 호텔 역시 평소 30만 원대의 객실이 공연 당일에는 약 67만 원에 판매됐다.
부산에서 대형 행사나 공연을 앞두고 숙박요금이 급등하는 사례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불꽃축제 당시에도 1박 요금이 100만 원을 넘는 숙소가 등장했으며, 기존 65만 원이던 숙소 가격이 200만 원으로 급등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2022년 10월 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당시에도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바가지요금 신고가 25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며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가지요금이 적발될 경우 부당하게 취득한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향후 관광수용태세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관계기관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BTS 공연 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숙박 수요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콘서트장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숙박 밀집 지역 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바가지요금 QR 신고 시스템과 현장 점검을 병행해 불공정 숙박 거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며 "부산시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번 콘서트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업자는 게시된 숙박요금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숙박업소의 요금 인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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