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계약 종료로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그룹으로서의 성과와 가능성을 입증한 팀의 활동 종료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제로베이스원은 2일 스페셜 리미티드 앨범 '리플로우'를 공개한다. 이 앨범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정규 1집 '네버 세이 네버' 이후 약 5개월 만의 신보로, 지난 2년 6개월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앨범에는 선공개곡 '러닝 투 퓨처'와 팬덤 제로즈를 위한 헌정곡 '로지즈' 등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앨범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구성으로, 단순한 컴백이 아닌 활동 종료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다.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2023년 7월 정식 데뷔했으며, 당초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멤버 전원이 2개월 활동 연장에 합의하면서 오는 3월까지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 신보 발매와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는 연장된 활동 기간 내에 진행된다.
가요계에서는 제로베이스원이 이번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멤버들의 향후 행보 발표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의 소속사인 와이에이치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와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행보를 차분히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로베이스원 활동 이후의 계획을 암시한다.
제로베이스원은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를 넘어선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데뷔와 동시에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5세대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6개 앨범을 연속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리며 상업성을 입증했다. 누적 앨범 판매량은 9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이는 5세대 K팝 그룹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이 단기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소비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성과도 두드러진다. 제로베이스원의 정규 1집 '네버 세이 네버'는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25년 베스트 K팝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 연간 차트에 여러 음반이 진입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했다.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도 잇달아 획득하는 성과를 남겼다.
제로베이스원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그룹 워너원과 함께 CJ ENM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그룹으로 평가된다. 워너원은 2017년 8월 정식 데뷔해 2019년 활동을 종료했다. 워너원이 폭넓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대중픽'이었다면, 제로베이스원은 보다 견고한 대규모 코어 팬덤을 구축했다. '보이즈 플래닛'이 '프로듀스101' 시즌2만큼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제로베이스원은 앨범 초동 판매량에서 워너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데뷔 초부터 팬덤의 화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제로베이스원의 활동 종료는 워너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그룹의 한계가 드러난다. 한정된 활동 기간 안에서 팀 정체성을 구축하고 팬덤을 조직화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냈음에도 결국 활동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되었다. 성과와 별개로 계약 구조와 개별 소속사 간 이해관계가 팀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젝트 그룹의 구조적 현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제로베이스원은 오디션 그룹으로 출발해 짧은 시간 안에 성과와 팬덤을 동시에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그룹'의 가능성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이 마무리된다면 성과가 장기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다시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며 "충분한 성과를 냈기에 K팝 신에서 더 아쉬운 결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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