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우식은 영화 '넘버원'에서 부산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후 캐나다에서 생활했으며,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부산 사투리를 사용해야 했다. 최우식은 부산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며, "사투리는 단순한 말투가 아니라 정서가 담긴 언어"라고 말했다. 그는 감정 연기를 하면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다.
'넘버원'은 총 37회차 촬영 중 20회차를 부산에서 진행했다. 부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지탱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최우식은 부산의 골목과 오래된 아파트, 집밥 냄새가 배어 있는 동네가 극 중 하민과 엄마 은실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 영화 속에서 고향이자, 돌아가고 싶은 장소"라며, 하민이 엄마를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마음이 공간 덕분에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사투리 연기는 촬영 전부터 최우식에게 부담이었다. 그는 영화에 들어가기 한두 달 전부터 레슨을 받았고, 현장에서는 추임새를 익히며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최우식은 "사투리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감정 연기를 우선하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사투리에 너무 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출신인 김태용 감독과 장혜진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다. 최우식은 "감독님과 장혜진 선배님이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며,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투리의 디테일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부산 사투리에도 지역마다 많이 쓰는 말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극 중 하민이 자주 사용하는 '압!'이라는 말도 감독의 추천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영화 '넘버원'은 하민이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이야기다.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민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집밥을 멀리하게 된다. 최우식은 "지키기 위해 멀어져야 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웠다"며,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하민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먹먹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마 은실 역은 장혜진이 맡았다. 최우식은 "이전 작품에서는 앙상블 연기가 중심이어서 모자 관계를 깊게 가져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많이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울었던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최우식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그는 "김태용 감독과 한 '거인' 이후 제 얼굴이 이렇게 크게 나온 포스터가 한 10년 만"이라며, "이번엔 '제 영화'라는 느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이 영화를 통해 가족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며, "가끔은 '나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영화를 하면서 더 많이 느꼈다"며, "저 비혼주의는 아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은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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