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애하는 도적님아', 첫 지상파 주연 도전
이열 役 맡아 활약…영혼 체인지 연기도 호평
배우 문상민이 <더팩트>와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썸이엔티[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문상민이 첫 브라운관 데뷔 장르는 '사극'이었다. 한복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가능성의 시작을 알렸던 그가 다시 한번 사극으로 돌아와 이번엔 지상파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문상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KBS2 월화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도월대군 이열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주연'이라는 자리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2일 총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가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 분)와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이열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백성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다.
작품은 로맨스에 정치 서사가 더해지며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4.3%로 시작한 시청률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했다.
종영을 앞둔 문상민은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야 끝이 난다는 게 실감 났다"며 웃었다. 이어 "더워지기 시작할 때 촬영을 시작해 계절이 바뀔 때 마무리했다. 큰 사고 없이 끝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열을 잘 보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배우 문상민이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슈룹' 이후 다시 한번 한복을 입은 가운데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해 호평을 얻었다. /어썸이엔티이번 작품은 그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다. 문상민은 "나무위키를 보다가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걸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부담이 없진 않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그 부담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했다.
"사극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슈룹'으로 사극을 경험했지만, 그때는 많은 인물 중 하나였어요. 이번에는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라 고민이 많았어요. 특히 홍은조와 영혼이 바뀌는 이열을 연기하는 데 있어 시청자에게 납득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어요."
앞서 '슈룹'을 통해 사극 문법을 익힌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여유를 찾았다. 말 타기와 검술, 활 액션까지 준비할 요소가 적지 않았지만, 3개월가량의 개인 트레이닝과 두 달간의 리딩 과정을 거치며 캐릭터를 단단히 다졌다.
특히 '슈룹'에서의 경험은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 문상민은 "선배님들 곁에서 하나라도 더 얻으려 대화했던 시간들이 이번 작품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은애하는 도적님아' 자체도 긴 준비 기간이 주어져 다행이었다. 덕분에 지현 누나랑도 많이 맞춰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문상민이 <더팩트>와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썸이엔티특히 상대 배우 남지현과의 호흡은 작품의 중심축이었다. 문상민은 "남지현 누나는 작품 보는 눈이 좋기로 유명하지 않나. 그 배에 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가 찜찜한 부분이 있을 때마다 누나에게 많이 물어보곤 했는데 그럴 때면 디테일을 짚어줬다. 함께 장면을 아름답게 만들어간 기억이 많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의 비주얼과 목소리 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둘 다 강아지상이라 얼굴 합이 잘 맞고, 누나의 청아한 목소리와 저의 둔탁한 목소리가 조화로워 대사가 섞일 때 듣기 편하더라"는 자평이다.
이열과 홍은조의 영혼 체인지 또한 작품의 주요 설정 중 하나였다. 이 과정에서 남녀 성별이 전환되는 만큼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이를 연기하는 문상민으로서는 부담감이 없었을까. 그는 '자의식을 없애는 것'이 포인트였다며 의식을 할 수록 보는 이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가 괴리감을 느끼면 보는 분들도 어색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죠. 기술적으로는 남지현의 말투와 몸짓을 많이 참고했어요. 안 풀리는 대사는 녹음을 부탁해 반복해 들으며 연습했어요."
재이 역의 홍민기와의 호흡도 궁금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이에 사극을 먼저 경험해본 선배로서 홍민기에게 따로 조언을 해준 것이 있었을까. 문상민은 "내 거 하기 바쁘니까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민기가 가진 날카로운 눈빛은 제가 정말 갖고 싶은 '추구미'예요. 동생이지만 배울 게 많았어요. 민기 덕분에 열과 재이의 텐션이 그리고 재이와 이열의 관계성이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문상민이 <더팩트>와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썸이엔티문상민은 이열을 "은조를 위해 사는 인물"이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은애한다'는 말에는 사랑한다는 의미와 함께 곁을 지킨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이열은 은조뿐 아니라 백성과 나라,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기보다 타인이 우선인 인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후반부 하석진과의 칼 대치 장면은 문상민이 꼽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는 "정해진 합을 따르되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에는 서로 더 밀어붙였다"며 "눈을 최대한 깜빡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에너지로 밀리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사극의 문상민'을 향한 호평은 감사하지만 동시에 과제로 남았다. 그는 "왜 사극에서의 모습을 좋아해주실까 고민했다. 반듯하고 총명한 이미지를 봐주시는 것 같다"며 "다음에는 현대물에서의 문상민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임슬립과 후회남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바람도 전했다. 문상민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데뷔 6년 차. 업계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대본을 받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잠시 고민했다. 그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소년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식상하지만 '저 배우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꽤 들었어요.(웃음) 물론 그만큼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라는 걸 느꼈어요. 최근 평이하고 무던한 일상이라고 느꼈는데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만나고 방송되는 동안 여러 감정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에너지와 생기가 다시 넘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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