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로 생애 첫 영화 주연 데뷔
경록 役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 선사
배우 문상민이 최근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문상민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문상민을 처음 마주했던 날이 생생하다. 2022년 말, 그의 첫 TV 드라마였던 tvN '슈룹'의 성남대군으로 생애 첫 인터뷰에 나선 문상민은 수줍은 웃음을 띄고 있었다. 당시 그는 쏟아지는 관심에 긴장감을 드러내면서도 "실제론 허술한 면이 많다"며 능청을 보이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핸드폰 그립톡을 건네며 너스레를 떨던 풋풋한 원석 그 자체였다.
그 후로 벌써 네 번째 만남이다. 3년 전 '슈룹'의 첫 인터뷰를 시작으로, 작품이 쌓일 때마다 마주한 문상민은 늘 기분 좋은 변주를 보여줬다. 데뷔 초의 풋풋함은 어느새 여유로 치환됐고, 대화 속엔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함이 깃들었다. 하지만 사람을 단숨에 매료시키는 솔직하고 건강한 에너지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다시 만났다.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와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로 연이어 대화를 나누는 강행군이었지만, 문상민은 피곤함보다 기분 좋은 설렘이 앞선 모습이었다. "드디어 제 안의 고독함을 꺼낼 때가 왔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를 보며 문상민의 지난 3년 지금 지닌 '청춘의 얼굴'을 완성하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었음을 직감했다.
특히 인터뷰가 모두 끝난 뒤에도 문상민은 그냥 돌아가지 않았다. 기자들이 대기하는 공간으로 내려와 잠시 남아 있는 기자들과 작품 이야기와 촬영 뒷이야기, 별것 아닌 농담까지 수다를 떨고 돌아갔단다. 일정은 끝났지만 대화는 끝내고 싶지 않은 문상민이었다. 예전 같으면 인터뷰가 끝나면 긴장이 먼저 풀렸을 텐데, 이제는 그 시간을 즐길 줄 알았다.
첫 인터뷰 때 문상민을 '확신의 배우상'이라고 표현했다. 당시에는 그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가능성을 넘어 또 하나의 믿고 보는 배우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경록 역을 맡아 상사병과 같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넷플릭스문상민은 지난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감독 이종필)에서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 경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파반느'는 문상민에게 첫 영화 시나리오였다. 거실에서 혼자 대사를 읊어보며 "나한테 이런 느낌이 있었나?" 싶어 무조건 해야겠다고 다짐했단다. 특히 그를 건드린 건 경록이 가진 '고독함'이었다.
"스무 살 중반이 되면 엄청 성숙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선택은 서툴고 방황하게 되더라고요. 경록이 넋두리처럼 뱉는 긴 대사들이 딱 제 말투 같았어요. 지인들도 '네 말투대로 바꿨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저 역시 누군가에게 넋두리하고 싶던 차에 만난 경록이라 더 공감이 갔습니다."
문상민은 원작의 염세적인 경록보다는 '평범하고 솔직한 20대'에 집중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이 빨라지고, 슬프면 눈물을 쏟는 직관적인 감정이 경록의 무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로 데뷔 후 첫 영화 주연에 나선 가운데 이종필 감독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촬영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그는 전봇대 앞 오열 장면을 꼽았다. 좀처럼 눈물이 나지 않아 애를 먹던 그에게 이종필 감독은 "시간은 충분하니 상민이의 생각이 끝나면 말해달라"며 기다려줬다.
"그 말을 듣고 앉아있는데 안에서 뭔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한참을 울었는데, 마치 제가 옆에 버려진 쓰레기들처럼 무의미하고 쓸모없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완전히 배역에 동화된 생경한 경험이었죠. 감독님과 아성 누나, 요한 형이라는 울타리가 없었다면 과연 제가 이 연기를 납득시킬 수 있었을까 싶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고아성에 대해서는 "문상민이 아닌 경록 그 자체로 봐준 빛나는 존재"라고, 변요한에 대해서는 "요한 형이 없었다면 경록도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배우 문상민이 '은애하는 도적님아'에 이어 '파반느'로 새로운 얼굴과 매력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요즘 '대세'라는 평가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반반세(반은 대세) 정도로만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샤브샤브 집에서 우연히 만난 팬이 '파반느'를 보고 감격했다고 전한 일화를 공개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걸 조금은 느꼈다"고 솔직히 밝혔다.
"제 20대 중반의 얼굴을 '파반느'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제게서 보지 못 했던 느낌인데 그렇기 때문에 '파반느'를 꼭 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어떻게 이 시나리오가 제게 왔는지 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해요."
문상민의 말처럼 이제는 많은 감독들이 찾는 배우가 됐다. 이에 자신만의 강점을 묻자 '키, 청순함, 슬랜더'라고 망설임 없이 꼽아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배우로서 저만의 옷을 찾았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다만 요즘 고민이 있었다면 슬랜더로 갈지 덩치를 키울지였어요. 일단은 '청순한 슬랜더'로 가기로 정했습니다(웃음). 5kg 정도 뺐는데 여리여리한 느낌이 괜찮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주변을 바라볼 여유와 책임감이 생겼다"는 그의 말처럼, 문상민의 20대 중반은 '파반느'라는 근사한 기록을 남긴 채 더 뜨거운 기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 더 도전적으로, 이 기세를 등에 업고 나아가 보려 해요. 사실 차기작들이 다 공개된 시점이라 드라마를 찍는 동안 생길 공백기에 대한 고민이 많거든요. 꼭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사람 문상민'으로서 대중에게 인사를 드리고 찾아뵐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여러분께 새롭고 즐거운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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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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