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3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이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가 강조되었으며, 특히 여성과 흑인 인권, 총기 소지 문제, 전쟁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황당한 장면도 연출되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에서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수상에 앞서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을 부른 그룹 헌트릭스의 보컬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중 K팝을 상징하는 응원봉이 객석에 등장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관객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즐겼다.
주제가상 발표 후 이재는 "어릴 때 K팝을 좋아한다고 하면 놀림을 받았는데 지금은 한국어 가사까지 부른다.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 상의 의미는 성공이 아니라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재가 마이크를 넘긴 후 작곡가 이유한의 소감 도중 주최 측이 엔딩 배경음악을 재생했다. 당황한 이재는 손짓으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며, 작곡가 마크 소넨블리크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는 "단편 영화 부문은 오랜 시간을 줬는데 소감을 다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에 쫓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외신들도 이 상황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무대 뒤에 있던 기자들도 숨이 멎었다"고 전했으며, 빌보드는 "수상 소감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정말 무례했다", "음악을 틀었을 때 입이 딱 벌어졌다", "인종차별"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러한 반응은 시상식의 진행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케데헌'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에 이어 지난 1월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와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수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매기 강 감독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강조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씨너스: 죄인들'은 각본상을 포함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