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기반 사회성 훈련 매뉴얼 '마인드 프로그램'이 출간됐다. 이 프로그램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임상 매뉴얼로,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권위자인 천근아 교수의 대표 집필로 이루어졌다.
마인드(MIND)는 '음악-상호작용-관계망-다양성(Music-Interaction-Network-Diversity)'의 약자로, 기존의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이 언어 이해력과 인지 능력을 전제로 설계된 것과 달리, 아동들이 악기를 고르고 합주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총 12회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상호작용 경험에서 시작하여 감정 인식, 정보 교환, 공동 음악 프로젝트 수행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또한, 응용행동분석(ABA)에 근거한 문제 상황 개입 방법도 포함되어 있어 임상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된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및 청소년 7명의 사전·사후 평가 결과, 사회적응 기술, 비언어적 단서 인지 능력, 사회적 참여 동기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됐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지난해 12월 9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창단 연주회에서도 입증됐다. 이 행사에서는 마인드 프로그램 1기 참여 아동들로 구성된 '세브란스 마인드 밴드'가 1600석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개발에는 천근아 교수 외에도 방탄소년단의 슈가(본명 민윤기)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4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슈가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천 교수와 교류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위한 중장기적 치료 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음악 기반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모으게 되었다.
슈가는 개인 후원과 재능 기부를 통해 지난해 9월 세브란스병원에 민윤기치료센터를 개소하는 데 기여했다. 천 교수는 초대 소장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화하였으며, 슈가는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자원봉사 지도사로 직접 참여하여 아동들의 변화를 관찰했다.
천 교수는 매뉴얼 서문에서 "이 책은 민윤기 님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고 그의 기여야말로 프로그램이 현실화하는 데 결정적이었다"며 "이 매뉴얼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와 치료자들이 프로그램의 철학과 구체적 절차를 공유하고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마인드 프로그램은 아동의 사회적 자립과 예술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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