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이기는 연대"…염혜란이 그린 제주 4·3 사건, '내 이름은'


2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개최
"영화 보고 제주 4·3 사건이 궁금해지길"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이름은이 오는 4월 15일 개봉한다.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이름은'이 오는 4월 15일 개봉한다.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더팩트 | 문채영 기자] 배우 염혜란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 떠난다. 문득 떠오르는 그의 기억에는 1940년대 후반, 제주 4·3 사건의 적나라한 풍경이 담겼다. 염혜란이 깊은 울림으로 그려낸 아픈 역사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감독 정지영과 배우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이 참석해 '내 이름은'만의 차별점을 짚으며 관람을 독려했다.

작품은 촌스러운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 영옥(신우빈 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머니 정순(염혜란 분)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 그날의 약속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로, 앞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기쁨을 누렸다.

'내 이름은'의 배경이 된 제주 4·3 사건은 실제 1940년대 후반, 제주도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옛날부터 제주 4·3 사건에 관심이 있었다"며 "제주 4·3 사건을 아직 많은 국민이 모르고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제주 4·3 사건을 궁금해하고 찾아보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작품은 주인공 정순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을 따라간다. 정순 역을 맡은 염혜란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생각하게 만든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정순이라는 인물은 평평하거나 전형적인 느낌이 아닌 한국의 역사를 온몸으로 견뎌온 강인한 어머니"라며 "커다란 아픔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내 이름은'에는 정순의 기억 찾기 외에도 정순의 아들 영옥의 험난한 학교생활이 펼쳐진다. 제주 4·3 사건과 학교 폭력을 연결한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폭력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며 "공동체 안에 외부인이 들어와 질서를 다시 잡으려고 할 때 갈등이 시작된다. 국가 폭력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학교 폭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 영화의 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과 마주하는 정순의 아들 영옥은 신우빈이 연기한다. 그는 "처음에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를 내가 해도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면서도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제주 4·3 사건을 겪은 한 가정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를 두고 "영옥은 엄마 정순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도 영화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영옥의 친구인 민수 역을 맡은 신우빈 역시 제주 4·3 사건을 다루는 영화인 만큼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신우빈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중압감이 크게 들어서 '영옥의 친구' 민수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영옥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지빈은 두 사람의 학창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태로 분한다. 그는 "경태는 예전에도 지금에도 충분히 존재할 만한 인물"이라며 "경태가 영옥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내 이름은'은 정지영 감독이 "많은 사람이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제주 4·3 사건을 극복 못 하고 있다"며 "제주 도민 중 아직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옥과 민수는 우정이라는 연대로 그 폭력을 극복한 인물들"이라며 "즉 영화에 연대로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떤 폭력이든 그 폭력에 맞설 수 있는 건 한 사람의 개인의 저항이 아닌 여러 사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깊은 울림을 담은 '내 이름은'은 오는 4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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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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