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0억 정산"vs"차별·방치"…어도어·뉴진스, 첫 심문서 팽팽한 대립(종합)


7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열려
뉴진스, 검은 정장 입고 법원 출석해 눈길


그룹 뉴진스(NJZ)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등에 대한 심문기일 출석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그룹 뉴진스(NJZ)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등에 대한 심문기일' 출석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NZJ(엔제이지)라는 새로운 팀명으로 독자 활동을 시작한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본격적인 법정 공방에 돌입했다. 양측은 팽팽한 입장차이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열었다. 가처분 심문에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었으나 이날 뉴진스 멤버 전원이 검은 정장을 입고 법원에 출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도어 김주영 대표도 참석했다.


먼저 변론에 나선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밝힌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하고 차별한다'는 주장에 대해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유일하고 주요한 수익원을 스스로 매장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뉴진스의 성장에는 멤버들의 재능과 노력이 큰 기여를 했으나 어도어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며 정당한 해지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합계 210억 원을 투자받았다는 것과 뉴진스만을 위해 팬 플랫폼을 만들고,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점 등을 언급했다.

또한 어도어는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고, 멤버들은 1인 당 50억 원의 정산금을 지급받았다"며 "뉴진스의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에 반한다. 대부분 추측과 추정에 의존하고 있다. 추측만으로 전속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 현재 전속계약 해지 통보 전후에 있었던 일까지 다 끌어들이고 있다. 그만큼 해지할 만한 사유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고, 멤버들은 1인 당 50억 원의 정산금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박헌우 기자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고, 멤버들은 1인 당 50억 원의 정산금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박헌우 기자

하지만 뉴진스 측은 하이브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았고 어도어가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법률대리인은 하이브의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부터 아일릿 표절 논란과 돌고래 유괴단, 협력 파탄 행위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게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일어난 일들이다. 하이브 소속 레이블 중에 뉴진스를 제외하고 이런 일을 겪은 아티스트는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하니가 타 그룹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던 것에 관해서는 "김주영 대표는 하니는 커녕 하이브, 빌리프랩 측만 보호했다. 이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하니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본인도 해당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 하니는 '사실 하나도 신경 안 쓰인다' '그냥 웃겼다' 등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어 뉴진스 측은 "뉴진스가 기록한 놀라운 성과는 민희진의 프로듀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민희진의 상실은 뉴진스를 매니지먼트 해온 시스템 그 자체를 붕괴한다"며 "뉴진스와 부모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다른 이사들에게 민희진의 직위를 보장하고 협의 없이 전속 프로듀서를 교체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은 채무자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김주영 대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요청에 "가처분 신청을 건 이유는 딱 하나다.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어서다. 뉴진스 영상을 제작하고 담당하는 한 구성원은 저에게 멤버들은 제 존재조차 잘 모르겠지만 저는 매일 멤버분들의 영상 편집하면서 오히려 멤버 본인보다 더 멤버분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 왔다고 말도 전해주기도 했다"고 울먹였다.

혜인(가운데)는 대표님과 멤버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준비하고 그려온 미래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순식간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혜인(가운데)는 "대표님과 멤버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준비하고 그려온 미래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순식간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뉴진스 멤버들도 각자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혜인은 "그 어떤 누구도 민희진 대표님처럼 멤버들 저희를 아껴 주시는 분은 없다. 대표님과 멤버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준비하고 그려온 미래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아이돌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앞으로의 날이 캄캄하고 막막하다"고, 다니엘은 "우리가 어도어에 돌아가면 어떤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지금 21살인데 (계약기간 동안) 남은 5년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도어와 함께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12월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를 제기하고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자 뉴진스는 지난 1월 "어도어가 저희를 상대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를 제기한데 이어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음을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히며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세종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법률 대리인이다.

새 활동명 NJZ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알린 뉴진스는 3월 21~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리는 '콤플렉스콘 홍콩 2025'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4일 심문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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