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전역 후 첫 복귀작이자 3년 만의 작품
액션+로맨스+개그 모두 소화하며 호평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무려 3년 만의 작품이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뜻깊다. 배우 서강준이 과연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이목이 집중됐던 가운데 그가 택한 건 '언더커버 하이스쿨'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서강준도 제작진도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서강준의 다양한 모습을 안방극장에서 원 없이 시청 중이다. 우스갯소리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장르는 '서강준 화보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극본 임영빈, 연출 최정인)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정해성(서강준 분)의 활약기를 그린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가운데 5.6%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8.3%까지 치솟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은 일찌감치 서강준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1년 입대하며 소식이 뜸했던 서강준의 오랜만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서강준은 2020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로 한동안 군백기를 가졌다. 물론 그동안 웹드라마 '러브 리프레쉬'와 디즈니+ '그리드'가 공개되긴 했다. 다만 웹드라마는 짧은 3부작이었고, '그리드'는 디즈니+의 초창기 작품인 터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서강준은 2023년 5월 전역했지만 복귀작을 고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같은 소속사에서만 봐도 2023년 12월 전역 후 바로 'DNA러버' 촬영에 돌입한 이태환, 2024년 4월 전역한 후 1년 만에 '감자연구소'로 복귀한 강태오와 비교해도 공백기가 긴 편이다.
그만큼 신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강준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렇다고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기대작으로 꼽힌 건 아니었다. 주요 배경이 고등학교인 데다 신분을 숨긴 채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을 하고, 선생님과 로맨스 라인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다소 진부하고 시청자를 납득시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여기에 장르 자체는 범죄부터 수사, 추리, 액션, 로맨틱 코미디, 코믹 활극 등 다양하게 다루니 종합선물세트가 되거나 과유불급이 될 수도 있었다.
베일을 벗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서강준과 제작진의 시너지로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켰다. 먼저 서강준은 명문 사립 병문고에 잠입하는 국정원 요원 정해성을 연기한다. 즉 요원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슈트, 자켓 등의 착장부터 고등학생의 교복까지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서강준이 이예나(김민주 분)에게 플러팅하는 장면을 활용해 한복까지 입힌다. 여기에 군복, 유도복 등 다양한 복장 스타일도 나오는 건 덤이다. 중간중간 복근까지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서강준을 활용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르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장면을 쏟아낸다. 일례로 작품은 초반 서강준의 액션부터 시작한다. 다수를 직접 상대하거나 총을 겨누고 차량에 올라타기까지 화려하다. 앞서 '왓쳐' '그리드' 등을 통해 몸을 잘 쓴다는 것을 보여줬던 서강준은 복귀작부터 여전히 액션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로맨스도 마찬가지다. 초반 서사와 학교의 비밀을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작품은 4회 정해성과 오수아(진기주 분)의 입맞춤부터 시작해 6회 우산 장면까지 로맨스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두 장면 모두 우연한 사고가 겹치는 뻔한 클리셰였다.
그러나 서강준과 진기주의 '케미'와 서강준의 멜로 눈빛이 더해지며 진부할 수 있는 장면도 납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는 서강준의 로맨스 전작들인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3의 매력' '너도 인간이니?' '하늘재 살인사건' 등이 떠오른다.
서강준의 능청스러움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왓쳐'부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그리드'까지 약 4년간 다소 잔잔하고 무거운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했던 서강준이다. 때문에 오랜만에 보는 서강준의 코믹 연기는 반가움을 넘어 그가 지닌 넓은 스펙트럼을 새삼 깨닫게 한다.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도 빠지지 않는다. 실종된 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임무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보여주는 분노와 슬픔 등 복잡한 감정 변화를 표정과 눈빛으로 그려냈다.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와 달리 아버지와의 서사가 등장할 때마다 보여주는 무거운 모습 등은 작품의 전체적인 톤을 조절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다.
이처럼 작품은 다채롭다. 여기에는 다양하게 준비한 제작진의 열정과 이를 맞춤형처럼 잘 받아내는 것 이상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서강준의 호흡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K콘텐츠 경쟁력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3월 1주 차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합친 TV 통합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하며 3주 연속 1위를 수성했다. 더불어 TV-OTT 통합 화제성에서도 2위에 올랐고 서강준 또한 TV-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강준의 복귀작에서 종합선물세트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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