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고윤정, '언슬전'으로 느낀 신기함 그리고 책임감


오이영 役 맡아 원톱물 이끌어…분량에 비례한 책임감
정준원과 러브라인에 쏟아진 관심…"예상 못해 신기해"


배우 고윤정이 <더팩트>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자신 역시 시청자 입장으로 작품을 지켜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MAA 배우 고윤정이 <더팩트>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자신 역시 시청자 입장으로 작품을 지켜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MAA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고윤정이 '언슬전'을 통해 느낀 두 가지의 감정이 있다. 정준원과 호흡을 맞춘 러브라인에 쏟아진 관심에 얼떨떨함과 원톱물을 이끌면서 깨닫고 느끼게 된 책임감이다.

고윤정이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은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첫 스핀오프 드라마다. 이에 '언슬전'은 앞선 시즌과 달리 율제병원 본원 대신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기존 출연진 대신 고윤정을 중심으로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배우들이 새롭게 출연했다.

사실 '언슬전'은 당초 지난해 5월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1만 명 늘리는 증원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파업 및 집단 사직을 강행한 이른바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며 계속해서 편성이 미뤄졌다.

결국 1년간 표류하던 작품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와 디즈니+ '하이퍼 나이프' 등의 의학 드라마가 공개되며 새롭게 편성을 확정했다.

이에 1년 만에 작품을 보는 고윤정 역시 시청자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언슬전'을 시청했단다. 그는 "1년 넘게 지난 뒤 보는 거라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더라. 그래서 나 역시 80% 정도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있는데 재밌다. 얘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재밌더라"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주변에서 도원(정준원 분)이와 어떻게 되는지 관계를 묻는데 저 역시 언제쯤 고백하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볼수록 새롭게 느껴져요.(웃음)"

배우 고윤정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편성이 밀려 표류하는 1년 간 차기작을 촬영하느라 조급함이나 불안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tvN 배우 고윤정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편성이 밀려 표류하는 1년 간 차기작을 촬영하느라 조급함이나 불안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tvN

표류하는 1년 동안 우려는 없었을까. 고윤정은 "'언슬전'을 촬영한 뒤 바로 차기작이 정해져 끝날 때쯤부터 동시에 다음 작품을 준비 했었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4~5일 만에 촬영에 들어갔다. 해외 촬영이 많기도 해서 '언슬전'에 대한 후련하거나 아쉬운 감정 혹은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다음 작품에 들어간 셈이다. 때문에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갔던 것 같다"며 "우려보다는 그 시간 동안 오히려 같은 찍은 배우들에 대한 애틋함이 커졌다"고 전했다.

고윤정의 말처럼 1년의 공백기는 오히려 배우들을 돈독하게 만드는 시간이 됐다. 고윤정은 "차기작 촬영하는 동안 해외에서 배우들과 연락을 종종 했다. 놀러오라고 했는데 다들 진짜로 왔더라. 당시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차기작이 없던 데다 김사비 역의 한예지는 '언슬전'이 데뷔작이라 촬영을 끝내고 학교에 복학한 상태였다. 그래서 직접 넘어와 내 휴차 때 시간을 보내고 놀러다니며 사진도 찍었다"고 돌이켰다.

'언슬전'은 '슬의생'과 달리 고윤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예 배우들로 구성됐다. 즉 스타 파워를 기대하긴 힘들었던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원톱물에 가까운 분량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고윤정은 "솔직히 부담감을 갖고 시작하진 않았다. 3부까지만 대본을 받았었고 이후 촬영을 하면서 다음 회차 대본을 받는데 보니까 물리적인 분량이 많긴 하더라.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이번 작품에서 촬영하는 동안 감기를 많이 걸려 후시 녹음을 딴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민폐가 따로 없더라. 그때 체력 관리가 나를 비롯한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고윤정이 극 중 정준원과의 러브라인을 언급하며 모두가 화제를 모을 줄 몰랐으며 심지어는 제작진조차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고 밝혔다. /MAA 배우 고윤정이 극 중 정준원과의 러브라인을 언급하며 모두가 화제를 모을 줄 몰랐으며 심지어는 제작진조차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고 밝혔다. /MAA

작품은 레지던트 1년 차들의 성장담도 성장담이지만 오이영과 구도원의 러브라인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각각 1년 차 전공의 오이영과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을 맡았다. 사돈으로 엮인 두 사람은 점차 러브라인을 형성했고 오이영의 직진 고백은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러브라인의 분량이 많지 않은 만큼 정작 배우들과 제작진은 그 누구도 러브라인이 화제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단다. 고윤정은 "이영 도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해서 저희 모두 처음에 당황했다. 단체 메시지방에서 준원 오빠에게 '사돈총각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 오빠가 '다 너희 덕분'이라고 했다. 나 역시 약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는 이영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가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우려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웬걸, 불편함 없이 두 사람의 관계만으로도 너무 설레하고 이영이를 응원해 주고 두 사람을 예쁘게만 바라봐줘서 뿌듯합니다."

레지던트 1년 차로서의 오이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을까. 고윤정은 "모든 캐릭터가 그렇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영이와 나의 닮은 점은 무엇인지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했다"며 "이후 이영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납득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이영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이가 일할 때는 의욕이 없고 연애할 때만 의욕 있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영이는 계기가 중요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명확한 목적이 빚을 갚는 것 하나였기 때문에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덜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반면 연할 때는 명확한 계기가 있었잖아요. 내가 가장 힘들 때 주변에서 나를 '억까(억지로 깎내리는 일)'하는 것 같을 때 믿어주고 토닥여주는 어른 같은 구도원 선생님을 만난 거죠. 이런 부분을 봤을 때 이영이는 '계기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분석했어요."

배우 고윤정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며 특히 앞선 작품들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tvN 배우 고윤정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며 특히 앞선 작품들에서 만난 선배 배우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tvN

적당히 서툴면서도 적당히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고윤정은 "사실 서툰 건 이미 모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예를 들어 의학용어나 수술하는 과정에서 교수들이 집도할 때 어떻게 옆에서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지 어떤 행동 반경을 보여줘야 할지 등 도움되는 어시는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공부했던 것 같다"며 "이후 정도 조절은 감독님이 해줬다. 너무 프로페셔널해서도 안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어설픔이 필요할 때는 디렉팅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언슬전' 역시 '슬의생'처럼 시즌제를 가길 바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에 고윤정은 "그런데 저희 제목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지 않나. 그래서 시즌2가 나온다면 그건 아직도 슬기롭지 못하다는 뜻 아닌가. 이건 이거대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슬의생' 세계관에 입상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러니 새로운 1년 차를 주인공으로 한 후속편이 나온다면 카메오라도 출연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솔직한 가능성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고윤정은 원톱 주연물인 '언슬전'을 통해 느낀 바도 배운 점도 그리고 성장한 지점도 많았다. 특히 앞선 작품 JTBC '로스쿨'에서 함께한 김범과 류혜영이 많이 떠올랐단다. 그는 "당시에 두 선배님이 바쁜 와중에도 저희를 항상 잘 챙겨줬었다. 현장에서 배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꼈다. 본인 것 챙기기도 바쁜 현장에서 챙김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나 역시 좋은 선배님과 언니 오빠들에게 배운 걸 발휘할 수 있는 선배가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그렇게 책임감을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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