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언슬전' 화제성 중심 정준원…자, 이제 시작이야


11년 차 배우…데뷔 후 첫 종영 인터뷰
구도원 役 열연…고윤정과 러브라인으로 인기


배우 정준원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첫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 나선 가운데 긴장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정준원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첫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 나선 가운데 긴장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에일리언컴퍼니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데뷔 11년 차 배우 정준원이 처음으로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 나섰다. 그래서일까. 평온한 모습을 가장하고 있지만 내심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예로 정준원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은 "질문이 뭐였죠?"였다. 어쩌면 신인배우와 마찬가지의 마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언슬전'을 통해 새로운 시작의 길에 올랐다.

정준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은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첫 스핀오프 드라마다. 이에 '언슬전'은 앞선 시즌과 달리 율제병원 본원 대신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기존 출연진 대신 고윤정을 중심으로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 청춘 배우들이 새롭게 출연했다.

사실 이번 '언슬전'의 최대 수혜자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단연 정준원을 꼽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논란 속에서 시작한 작품은 마지막까지 '전공의 미화'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만큼은 좋은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우 정준원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러브라인을 준비하며 부담감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tvN 배우 정준원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러브라인을 준비하며 부담감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tvN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이영(고윤정 분)과 구도원의 러브라인이 있었다. '환혼' '무빙' 등으로 이미 주목을 받은 고윤정과 달리 정준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정준원은 "과거 영화로 인터뷰를 했을 때를 제외하고 작품 종영으로 인터뷰를 한 것도 처음"이라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고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정준원이 이러한 주목도를 더욱 뜻깊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방송 초반 있었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나 역시 촬영 전부터 이미 걱정했던 부분이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 고윤정이 나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좋은 사람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반응이 있다면 초반 부정적인 여론들이 회차가 거듭될 수록 설득된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때 위안이 되고 촬영 전부터 갖고 있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그만큼 캐릭터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이라서 아니라 도원이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잖아요.(웃음)"

배우 정준원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운데 자신을 캐스팅한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이는 잠시간의 인기뿐이라고 밝혔다. /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정준원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운데 자신을 캐스팅한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이는 잠시간의 인기뿐이라고 밝혔다. /에일리언컴퍼니

'언슬전'은 기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정준원과 '언슬전'의 인연도 여기서 시작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당시 이미 오디션에 도전했던 것. 그는 "캐스팅까지 연결되진 않았지만 당시 오디션 현장도 너무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그때 인연을 맺으며 감독님께서 내가 이전에 했던 작품들까지 찾아봐 주신 것 같고 그렇게 연결이 돼 이번에 찾아주신 것 같다"고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정준원의 캐스팅을 통해 신원호 PD의 배우 발굴이 또 한 번 통한 셈이 되기도 했다. 어떤 부분 때문에 신원호 PD가 그를 마음에 들어 했을지도 궁금했다. 정준원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감독님이 생각하는 도원이와 내 실제 모습에서 교집합 된 부분을 발견한 것 같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편안하고 만만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절 캐스팅해 준 분들에게 항상 뵐 때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어요.(웃음) 그렇지만 (고)윤정이 말처럼 슈퍼스타는 절대 아니에요. 드라마가 잘돼서 잠깐 관심을 받고 있는 거죠. 구도원을 연기하면서 평생 중 한 번 올까 말까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드립니다."

캐스팅 소식을 듣자마자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걸 만큼 기뻤던 '언슬전' 출연이지만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초 '언슬전'은 지난해 5월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1만 명 늘리는 증원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파업 및 집단 사직을 강행한 이른바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며 계속해서 편성이 미뤄졌다.

작품의 표류 기간이 길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던 정준원으로서는 "솔직히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나를 포함한 배우들도 제작진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감독님과 제작진들이 '언젠가는 분명 오픈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자'고 다독여줬다. 그래서 배우들끼리도 중간중간 만나서 소통하면서 그 시간을 버텼다"고 돌이켰다.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제 2의 시작을 알린 정준원이 선물과도 작품을 이제는 뒤로한 채 다시 또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vN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제 2의 시작을 알린 정준원이 선물과도 작품을 이제는 뒤로한 채 다시 또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vN

작품은 '성장담'을 주제로 레지던트 1년 차의 일상을 그리는 만큼 출연 배우들 역시 신예로 가득했다. 때문에 실제로 정준원과 다른 배우들의 나이 차이도 꽤 났단다. 가장 막내인 김사비 역의 한예지와는 무려 14살 차이다. 이에 정준원은 "내 나이가 촬영하는 데 있어 불편함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최대한 더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예지를 비롯한 친구들이 오히려 격의 없이 더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제 개그가 아재개그라고요? 아니에요. 제가 내린 결론이 있는데 정말 재밌는 농담인데 애들이 유머 감각이 없다는 거예요. 제 지인들에게 말하면 다들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도 별로 재미없어요.(웃음)"

정준원에게도 '언슬전'은 제2의 시작인 셈이다. 긴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이 시점에 새롭게 다지는 각오가 있을까. 정준원은 "연기를 시작했을 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을 것 같다"며 "운이 좋게 잠깐 관심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연기를 하면서 평생 사는 게 꿈이다. 역할 크기에 상관 없이 어떤 작품이든 설렘과 불안함을 계속 가져가면서 연기만 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에게 새로운 감정을 선사해준 '언슬전'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정준원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식상하게 들릴 것 같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기적과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10년간 작품 활동을 했지만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다. 이 세상 모든 의미 있고 긍정적인 단어를 갖다 붙이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많은 사랑을 보내준 분들 덕분에 6주 동안 매일매일이 설레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딱 18일 일요일까지만 즐기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 정준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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