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기자간담회 개최
"휴먼 스포츠 코미디 다 있는 드라마"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MBC 단막극이 신선한 설정과 독특한 캐릭터 조합으로 돌아온다. 배우 박성웅과 박수오의 남다른 '케미'를 담은 '맹감독의 악플러'를 통해 유쾌한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실험성과 참신함으로 사랑받아 온 MBC 단막극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MBC 새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극본 김담, 연출 현솔잎) 기자간담회가 2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현솔잎 PD와 배우 박성웅 박수오가 참석했다.

'맹감독의 악플러'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감독 맹공(박성웅 분)이 자신의 '악플러' 희진(박수오 분)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작품은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두 주인공의 흥미로운 관계성이 좋은 대사로 잘 구현된 휴먼 코미디'라는 평을 받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담 작가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미치겠다, 너땜에!'로 단막극으로 이례적인 화제를 모았던 현솔잎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졌다.
현솔잎 감독은 "결코 한 팀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진정한 한 팀이 돼 가는 이야기"라며 "온 가족이 다 보실 수 있는 밝고 따뜻한 드라마일 거다"라고 소개했다.
박성웅은 프로농구팀 '빅판다스'의 감독 맹공 역을 연기한다. 맹공은 선수 시절에는 이름 그대로 코트 위에서 맹공격을 퍼붓던 전설적인 스타 선수였다. 현재는 자신만의 방식을 절대 꺾지 않는 고집불통 '젊은 꼰대'이자 코트 안팎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다혈질 감독이다.
박성웅은 "맹공은 허재 감독님처럼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국가대표이자 감독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는 꼴을 잘 못 보는 인물"이라며 "소리 지르고 욕만 하는 감독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소리 지른 기억밖에 없다. 목이 쉴 정도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액션에도 합이 있듯이 농구 장면에도 합이 있다"며 "감독님께서 실제로 '게임해봐' 하고 풀어줄 때도 있었다. 경기할 때 상대팀이 우리팀 선수한테 반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심판이 제지를 안 해서 욕을 한 적도 있다. 그 장면이 너무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허재 감독의 코칭 스타일을 보며 캐릭터를 잡아갔다. 그는 "허재 감독님은 농구 선수로서도 너무 존경하는 분이다. 감독님은 자기 팀원들을 위해서 코트 안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싸우는 분이지 않냐"며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 저희 팀이 정말 못해서 윽박지르지만 경기 안에 들어가면 보호해 줘야 하는 거를 감독님의 스타일을 참고하면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서 있는 자세였다고. 그는 "감독님들의 모습을 보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거나 팔짱을 끼고 있더라"라며 "코트 밖에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라 시합을 주시해야 하지 않냐. 시청자분들한테 제 모습이 관중이 아니라 진짜 농구 감독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수오는 맹공의 전담 '악플러' 고화진으로 분한다. 농구 경기를 초 단위로 분석할 줄 아는 고3 학생인 그는 맹공에게 특별한 원한을 품고 증오로 똘똘 뭉쳐 '악플러'의 길을 걷게 된다. 그 누구보다 고집은 세지만 의외로 유연하고, 성숙한 듯 보이지만 때로는 유치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연민과 궁금증이 서려 있다.
고화진이 다양한 감정적 변화를 겪는 인물인 만큼 박수오는 내면에 더 집중해서 연기했다. 그는 "아무리 좋아하는 팀이라도 성적이 부진하면 욕을 한다. '빅판다스'라는 팀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악플러'로 비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두 사람이 선보이는 특별한 브로맨스 '케미'는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놓쳐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세대 차이와 인생의 무게,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농구라는 스포츠와 만나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박성웅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까 제가 수오 나이로 내려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2025년도의 20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치 '양날의 검' 같았다"며 "수오가 워낙 준비를 많이 해왔다. 겁먹지도 않고 대들면서 연기했다. 진짜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수오는 "카리스마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대사를 내뱉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압도되는 감정을 받을 때가 있었다"며 "화진이가 어른을 가지고 노는 인물이다 보니 선배님의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이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농구 경기 현장을 방불케 하는 완성도 높은 디테일도 관전 포인트다. 현 감독은 '맹감독의 악플러' 속 농구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농구 경기가 드라마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이 경기가 있어야 맹공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화진이가 왜 '악플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추운 겨울에 두 달 넘게 훈련을 했다. 그 덕분에 굉장히 생생한 농구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실제 경기처럼 박진감 넘치지는 않겠지만 드라마로 구현된 경기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농구 경기 장면을 위해 농구 실력을 갖춘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을 진행했고 농구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우지원 문경은 양동근 이승준 조성민 은희석 등이 특별 출연한다. 현 감독은 "농구가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는 마음 하나로 출연을 해주셨다. 근데 NG 이런 걸 정말 안 내셔서 놀랐다"며 "농구 경기를 찍을 때 신기해하면서도 재밌어했다. 정말 잘해주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성웅은 "농구라는 베이스를 깔고 있지만 인간 대 인간의 이야기다. 다른 캐릭터들도 서로를 이해 못 하다가 점점 이해하면서 안아주는 이야기"라며 "휴먼 스포츠 코미디 드라마다. 이야기의 처음이 스포츠가 아니라 휴먼이다. 그 부분에 더 집중해 주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맹감독의 악플러'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24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