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팽봉팽봉', 시청률 위한 식당 리얼리티?…성적은 참담


해외에서 요리하는 식당 리얼리티가 주는 기시감
대결에 몰입감을 선사하지 못하는 설정 등 문제


대결! 팽봉팽봉이 방송 첫 회부터 내내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JTBC '대결! 팽봉팽봉'이 방송 첫 회부터 내내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JTBC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윤식당', '연애남매' 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이진주 PD의 신작이자 이은지 유승호 곽동연 등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팽봉팽봉'이 1%대의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식당 리얼리티에 실제 음식점 운영 경력을 가진 출연자들의 대결로 변주를 줬다는 제작진의 '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대결! 팽봉팽봉'(이하 '팽봉팽봉')은 요식업에 사활을 건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각각 봉식당과 팽식당을 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봉원 팽현숙을 비롯해 최양락 이은지 유승호 곽동연이 출연한다.


사실 '팽봉팽봉'은 높은 시청률을 노리고 만들어진 예능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진주 PD는 지난달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고 식당 리얼리티가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잘 되는 식당 예능들을 보면서 부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식당 예능을 해보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진주 PD는 tvN '윤식당',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JTBC '연애남매' 등 연출한 바 있다.

신선한 출연진 조합으로 시작 전 기대감도 컸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자타공인 예능 대세 이은지가 프로그램에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어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유승호가 첫 예능 고정 출연으로 합류하고 지난해 tvN '눈물의 여왕'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곽동연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프로그램에 궁금증이 모였다.

하지만 '팽봉팽봉'은 방영 내내 처참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첫 회 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2회 1.1%로 떨어지더니 이후부터 최근 방송된 5회까지 내내 1.1%로 저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4회부터는 그룹 아이들(i-dle)의 미연이 깜짝 등장해 연속 패배한 팽식당의 구원투수로 출격했지만 시청률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프로그램은 0%대 시청률로 추락할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팽봉팽봉'은 시청률에서 죽을 쑤고 있는 데 이어 화제성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결! 팽봉팽봉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한다. /JTBC '대결! 팽봉팽봉'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한다. /JTBC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인 원인으로는 우선 해외에서 요리하는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포맷이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팽봉팽봉'은 출연진이 장을 보고 요리하고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응대하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면과 음식을 맛본 손님들의 리액션 장면이 방송의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는 이진주 PD의 전작 '윤식당'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팽봉팽봉'이 방송되는 4~5월에 해외에서 요리하는 예능이 봇물 터지듯 방송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각기 요일과 시간은 다르지만 SBS '정글밥-페루밥, 카리브밥', JTBC '길바닥 밥장사', E채널 '류학생 어남선' 등 비슷한 예능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식당 리얼리티에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봉원 팽현숙의 대결로 진정성과 변주를 줘 차별화를 뒀다고 자신했지만 대결에 몰입감을 불어 넣지 못하는 설정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당초 이봉원과 팽현숙이 실제 짬뽕집과 순댓국집을 운영 중이라는 점을 내세워 진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생업이 걸린 것도 아닌, 두 사람의 자존심만 걸린 해외에서 잠시 운영하는 식당 대결에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몰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팽봉팽봉'이 팽현숙의 순댓국집 운영 경력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팽현숙이 국밥과는 무관한 기성품인 라면을 끓여 손님들에게 팔고 치킨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상황이 예고되면서 프로그램의 취지와 방향에 의문이 들고 있다. 또한 이긴 팀도 아니고 진 팀에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종업원과 디저트 기계가 추가되는 설정은 대결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몰입감을 방해한다.

방송 전 모였던 기대가 무색하게 '팽봉팽봉'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이 차별화로 내세운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대결에 시청자들이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팽봉팽봉'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한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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