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사무엘'] 위트 있고 단단한 '남자의 향기'


지난해 미니 앨범 이어 싱글 'ROCKSTAR' 발표
앳된 느낌 벗고 단단한 분위기로 돌아와
"편하게 살고싶진 않다..늘 최선 다할 것"


사무엘이 지난해 4월 미니 앨범 NOW를 발매하고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9일 새 싱글 ROCKSTAR를 발표했다. /SMG 사무엘이 지난해 4월 미니 앨범 'NOW'를 발매하고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지난 9일 새 싱글 'ROCKSTAR'를 발표했다. /SMG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7년여 만에 국내 활동을 시작한 가수 사무엘에게서 더이상 앳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진중한 태도와 겸손하지만 확신 있는 말에서 나오는 단단한 분위기가 그를 감쌌다. 10대의 어두운 이면과 패기를 노래하던 'TEENAGER(틴에이저)'는 이제 위트 있는 당당함에서 자신감이 넌지시 풍기는 'ROCKSTAR(록스타)'가 됐다.


사무엘은 한때 가장 촉망받는 재능이었지만 대중에게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불과 13살의 나이였던 2015년 남성 듀오 원펀치(1PUNCH)로 데뷔한 그는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이후 사무엘로 활동명을 변경해 솔로 활동을 펼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2018년 이후로 활동이 뚝 끊겼다.

이유는 있었다. 소속사와 분쟁을 겪을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큰 시련이 찾아온 것. 잠깐이지만 음악을 접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때도 있다.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가던 때, 사무엘은 6년 만인 지난해 4월 미니 앨범 'NOW(나우)'를 발매했고 13개월 만인 지난 9일 새 싱글 'ROCKSTAR'를 발표했다.

사무엘이 궁금했다. 미니 앨범 'NOW'와 싱글 'ROCKSTAR'를 듣고는 더 그랬다. 이전의 음악과 결이 완전히 다른 힙합이라니. 음악과는 별개로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중에도 머릿속에는 10대 때의 소년 같은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 이미지는 시간에 맞춰 카페로 들어오는 사무엘의 모습부터 시작해 얘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지워졌다.

"마지막 한국 활동이 벌써 6~7년 전이에요. 아무래도 많이 달라졌겠죠?(웃음) 활동을 하다가 여러 일들이 몰려 오면서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정말 짧긴 했지만 음악을 접어야겠다고 판단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걸 안 하고 한순간 다 멈추면 가족들도, 아버지도 안 좋아하실 거 같았어요. 그래서 힘차게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기는 2019년 말경이다. 그 직전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후 코로나19 시기가 있었다고는 해도 다시 나오기까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다시 음악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한 4년 정도 음악 공부에 집중했어요. 회사를 차렸던 상황이라 비즈니스적인 부분도 아예 모르면 안 되니까 알아가는 시간이었고요. 팬들 생각에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어요. 오랜만에 나오는데 예전 이미지보다는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로듀싱에 더 집중했어요."

사무엘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고 그리고 단단하게 준비했다. "천천히 단단하게 빌드업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시련도 시련이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사무엘은 조금씩 성숙해졌다. 내면과 외면 그리고 음악도. 사무엘은 앨범 'NOW'을 직접 프로듀싱했고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ROCKSTAR'도 마찬가지.

"미니 앨범 'NOW'는 완전 힙합 앨범이에요.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들이었고 미국 음악 색깔이 강해요. 'ROCKSTAR'는 좀 더 글로벌적인 음악이에요. 중독성 있는 사비도 있고 퍼포먼스도 되게 다양하고 재미있게 짰어요. 노래 가사도 누가 들어도 부담이 되지 않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 썼고요. 저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사무엘은 미니 앨범 NOW는 완전 힙합 앨범이다. 미국 음악 색깔이 강하다. ROCKSTAR는 좀 더 글로벌적인 음악이다. 중독성 있는 사비도 있고 퍼포먼스도 되게 다양하고 재미있게 짰다고 소개했다. /SMG 사무엘은 "미니 앨범 'NOW'는 완전 힙합 앨범이다. 미국 음악 색깔이 강하다. 'ROCKSTAR'는 좀 더 글로벌적인 음악이다. 중독성 있는 사비도 있고 퍼포먼스도 되게 다양하고 재미있게 짰다"고 소개했다. /SMG

'ROCKSTAR'는 제목처럼 열정과 패기, 자신감이 넘치는 힙합 트랙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재밌는 삶을 살자',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즐기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보자'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다.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의 이름도 등장한다.

사무엘은 능숙한 완급조절과 함께 저음부터 고음까지, 그리고 속삭이는 듯한 매력적인 구간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뮤직비디오는 사무엘만의 유머와 재치까지 담아 더 입체적으로 곡의 분위기를 전한다.

"작년 12월초에 비트를 만들어 놨는데 멜로디를 입히려고 하는데 도저히 안 나오는 거예요. 비트는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내 곡이 아닌가 싶어서 내려놨어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작업실에 갔을 때 'Vroom vroom'이란 문구가 떠올랐어요. 그러고 나서 방향을 재미있는 곡으로 잡았고 그렇게 쭉 풀렸어요. 재미있게 구성을 했고 영화 같은 음악이에요."

"가사에 제가 되게 좋아하는 분들의 이름이 나와요. 처음으로 좋아했던 연예인이 셀레나 고메즈인데 그 분 이름을 가사에서 재미있게 표현했고 재미있게 본 영화 '스파이더맨'과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도 있고요. 그 부분이 제일 재미이있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포르셰라는 단어도 나오는데 어릴 적 아버지와 추억이 담긴 부분이에요."

사무엘은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자신의 인생과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담아냈다. 자신의 이미지에 록스타의 강렬하고 센 이미지를 적절하게 섞어 'ROCKSTAR'를 완성했다.

사무엘의 변화는 음악과 분위기만이 아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외적으로도 더 단단해 보였다. 여기에 상대방의 말을 차분하게 듣고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찰나의 순간 동안이라도 생각을 한 뒤 신중하게 말을 시작하는 모습이 더 묵직했다.

"말을 할 때 책임이 크잖아요. 제가 혼자서 해나가야 하다 보니까 답을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신중히 말하는 게 중요할 거 같더라고요. 제 나이에 좀 장난스럽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제 스스로 제가 좀 웃기기도 해요.(웃음) 어렸을 때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회사도 운영해야 하고 여러 과정들을 좀 더 빨리 겪고 있는 거라서 지금 제 모습에 만족해요."

어쩌면 회사를 차리기보다 어딘가에 소속되면 부담은 적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사무엘은 "직설적인 표현일 수 있는데 전 사실 편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편하게 살고 싶었으면 연습생 때 힘든 과정을 알고 났을 때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걸 해도 힘든 과정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오히려 힘들더라도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성장하는 게 사무엘이다.

그렇기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사무엘의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됐다. 사무엘은 다시 돌아오기까지 천천히 단단한 시간을 보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두를 생각이 없다.

"이번에 피드백을 보고 앞으로를 봐야할 거 같아요. 다음은 상큼한 곡이지 않을까 싶어요. 'ROCKSTAR'이 예전보다 멋있어진 느낌이라면, 다음엔 '멋진 오빠' 같은 느낌이요 '멋진 남자'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무대에 많이 서면서 여유가 생기는 것처럼 서서히요. 부족한 점도 많고 실수도 할 수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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