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이미숙, 최근 유튜브 채널 개설
화려한 연예인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 공개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이민정 손태영 고현정 등 40대, 50대 여배우들의 유튜브 활동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 70대 선우용여와 60대 이미숙도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듯 방송 활동을 벗어나 유튜브에서 새롭게 소통을 시도하는 이들의 도전에 네티즌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선우용여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를 개설했다. 구독자 20만 명을 넘어선 '순풍 선우용여'의 방향성은 채널 소개 설명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채널은 "81살(만 79세), 그러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웃음도, 눈물도, 인생의 지혜도 담은 유일무이한 유튜브 채널. 이곳은 선우용여의 두 번째 인생이 펼쳐지는 무대다"라고 소개한다.

이렇듯 선우용여는 '순풍 선우용여'를 통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삶을 보여주며 인생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영상 '한국 최고령 유튜버 선우용여의 파란만장 80년 인생사'에서 그는 조혜련 이경실 김지선 등 후배들과 함께 등장해 6.25 전쟁으로 피란 갔던 어린 시절부터 혼전임신하고 결혼과 동시에 빚더미에 앉은 사연 등을 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그러면서 젊은 층에 '힘든 것을 즐겁게 이겨야 한다. 그러면 좋은 일이 온다'는 교훈까지 전한다.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 336만 회를 기록한 '매일 벤츠 몰고 호텔 가서 조식 뷔페 먹는 81세 선우용여'에서 그는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유쾌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직접 운전해 호텔에 가서 샐러드, 한식 위주의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선우용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해 먹을 것에 신경 쓰는 삶을 명랑하게 전파한다.
이어 '편견 없는 81세 선우용여 나이 속인 랄랄이랑 손잡고 고향 나들이' 영상에서 그는 부 캐릭터 이명화로 변장한 유튜버 랄랄과 어릴 적 살았던 이태원 동네를 걷는다. 이명화가 랄랄이라는 것을 몰랐던 선우용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명화의 예의 없는 언행을 보고 참고, 이명화의 정체가 랄랄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히며 어른의 지혜로움을 보여준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97만 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건강하게 사는 노년 여성의 삶을 보는 것이 희망차고 기쁘다", "24시간 아프다 골골거리고 곡소리만 하는 할머니보다 웃고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다", "80세에 이렇게 건강하시다니 완전 제 워너비다", "늙는 게 두려웠는데 저런 삶을 사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 등의 응원이 댓글 창을 수놓고 있다.
이미숙도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이미숙-숙스러운 미숙 씨'를 오픈했다. 채널은 "늘 작품 속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기억되던 배우 이미숙이지만 이제는 무대 밖, 카메라 밖의 진짜 미숙의 일상을 함께 나눠보려 한다"는 소개 글로 눈길을 끈다.
소개 글에서도 밝혔듯 이미숙은 영상을 통해 화려한 배우의 모습이 아닌 인간 이미숙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선 첫 번째 영상 '이미숙 유튜브 시작한 이유'에서 그는 혼자 사는 집을 공개하며 솔직한 매력을 뽐낸다.
희끗한 머리에 맨얼굴로 등장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꾼 모습으로 12시간씩 일을 하다 보면 남은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기초 화장품이 몇 개밖에 없는 화장대와 운동복과 모자가 가득한 드레스룸은 털털한 인간 이미숙을 보여준다.
네티즌들은 그의 소박한 반전 매력에 호평을 전하고 있다. "생각했던 이미지랑 다르다. 우아한 와인을 마시고 명품 쇼핑이 취미일 것 같았는데 털털한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간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이젠 젊은 분보다 나이 들어가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삶에,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이웃집 언니 같다. 소박해 보이고 자연스럽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줄을 잇는다.
선우용여 이미숙에 앞서 고현정 이민정 손태영 등의 여배우들이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이 아니면 보기 힘들었던 이들이 유튜브 세계로 발을 넓히면서 친근한 모습을 드러낸 시도가 눈길을 끈 것이다.
이제는 선우용여 이미숙 등 장년층과 노인 세대까지 유튜브에 뛰어들면서 대중들은 다양한 연령대 여배우들의 일상을 볼 수 있게 됐다. 나이 들어가는 배우들의 인간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삶과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해줄 인생의 지혜에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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