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제훈, 최고의 호흡으로 완성한 '소주전쟁'(종합)


손현주·최영준·바이런 만과 함께 만든 연기 앙상블
30일 개봉


[더팩트|박지윤 기자]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으로 개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소주전쟁'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결국 작품은 감독 없이 스크린에 걸리게 됐지만 유해진 이제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깊은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영화 '소주전쟁'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그리고 바이런 만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보그룹의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은 유해진(위쪽)은 소주전쟁은 약간의 숙취가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쇼박스 국보그룹의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은 유해진(위쪽)은 "'소주전쟁'은 약간의 숙취가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쇼박스

유해진은 국보그룹의 재무이사이자 국보소주를 지키려는 표종록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날 영화를 본 그는 "단순히 '오락영화 잘 봤다'가 아니라 보고 나서 생각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며 "저는 약간의 숙취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제 술을 많이 먹었는데 멀쩡한 게 아니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유능한 직원 최인범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그는 "경제와 금융 분야의 지식이 많은 역할을 만났기에 뉴스와 경제지를 많이 봤다"며 "우리나라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던 IMF 시절의 기록을 많이 찾아봤다. 저희가 모티브로 삼은 사건을 비롯해 그 외의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걸 충분히 체감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특히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영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는 "어려운 영어들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자문했고 영어 대사를 코칭해주시는 선생님이 억양과 빠르기 등을 살리면서 녹음을 해주셨다. 이걸 달달 외웠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바이런 만은 "이제훈이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 그의 철저한 준비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이제훈은 지난 4월 종영한 JTBC '협상의 기술'에서 M&A(기업 인수 합병) 전문가 윤주노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났던 만큼 이번 작품도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그는 "소재와 스토리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캐릭터 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소주전쟁'은 관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작품이다. 일과 삶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는지라는 명제를 두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된 매력을 자신했다.

데뷔 첫 한국 영화로 '소주전쟁'을 선택한 바이런 만은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는 "한국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기간은 제 배우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년 전에 3개월 동안 촬영했고 2년 만에 다시 왔는데 두 번째 집에 온 것처럼 기분이 편안하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바이런 만은 "이번에 스토리보드가 담긴 책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전체를 담은 스토리보드가 없어서 이 시스템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또 현장에서 촬영이 끝난 후 이를 바로 다시 보는 게 할리우드에서는 흔한 게 아니라 인상적이었다"며 "한국 시스템을 통해 아주 많이 배웠고 인상 깊은 경험을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현주(아래쪽 사진의 오른쪽)는 유해진과 장르나 관계를 바꿔서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손현주(아래쪽 사진의 오른쪽)는 "유해진과 장르나 관계를 바꿔서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여기에 손현주는 국보그룹을 물려받은 재벌 2세 회장으로 IMF 외환위기와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재무적 위기를 겪게 되는 석진우를, 최영준은 국보그룹의 위기관리를 맡은 변호사 구영모를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날 손현주는 작품 안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유해진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유해진은 제 동료이자 친구이자 동생이다. 상당히 진중하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사람이다. 장르나 관계를 바꿔서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강조했고, 유해진은 "콜"이라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파묘'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이 깜짝 출연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긴다. 이와 관련해 이제훈은 "그때 장 감독님이 유해진 선배님을 뵈러 현장에 놀러 왔다가 (출연이) 성사됐다"며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실 줄 몰랐다. 영화에 잘 녹아들어서 현장에서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끝으로 손현주는 "'소주전쟁'을 다른 분과 함께 보시고 소주 한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란다"고, 유해진은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볼 때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제훈은 "유해진 선배님은 저의 최고의 파트너이셨고 손현주 선배님은 최고의 빌런이셨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촬영부터 1차 편집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서 개봉 전부터 여러 잡음에 휩싸인 작품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최윤진 감독이 원작 작가들을 고의로 숨기고 각본을 탈취해 연출 및 공동 제작 계약을 했으나 박현우 신인 작가가 과거에 저술했던 타 시나리오와 높은 유사성이 확인된 것. 이에 제작사는 "박현우 작가를 '소주전쟁'의 원작자 및 제1각본작가, 해촉자를 제2각본작가로 판단했다. 자체적인 판단과 외부 기관의 감정을 종합해 박현우 작가를 제1각본작가로 결론 내렸고 해촉자가 스스로 그 잘못과 박현우의 원작자 지위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협의를 통해 사안을 바로 잡아 '소주전쟁'을 제작‧개봉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최윤진 감독이 왜곡된 자료와 함께 더램프와 박현우 작가를 비난하면서 본인을 제1각본가로 주장하는 문건을 장기간 영화계에 유포했다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다.

결국 제작사는 최윤진 감독과 그가 대표로 있는 공동제작사에 대해 감독계약해지확인 등 본안소송을 제기했고 최윤진 감독 측도 계약해지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그리고 재판부는 지난 27일 더램프의 소명을 인정해 상대방의 가처분신청을 모두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고 결국 '소주전쟁'은 감독 없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소주전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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