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준영, 얼굴 갈아 끼우는 활약…'믿보배'를 향해


'멜로무비'→'24시 헬스클럽'으로 보여준 '4색 변신'
따뜻한 남주부터 서늘한 '빌런'까지 소화


배우 이준영이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배우 이준영이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준영이 올해 상반기에만 네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멜로무비'부터 '24시 헬스클럽'까지, 약 한 달 간격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놀라운 점은 단순히 출연작이 많다는 데 있지 않다.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등장해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는 그의 연기 변신은 그야말로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2025년, '이준영의 해'가 될 조짐이다.

현재 이준영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근성이 넘치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가득한 '헬린이'(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총 12부작 중 9회까지 방영됐다.


이준영은 도현중 역을 맡아 실제 헬스장 관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다. 완벽한 피지컬은 물론 캐릭터의 거친 언행 속 따뜻한 진심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24시 헬스클럽'의 중심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특히 이준영의 코믹한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극 중 미란(정은지 분)에게 "심한 건 욕이 아니라 회원님의 몸입니다"라는 '팩폭' 멘트를 능청스럽게 내뱉으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헬스장 관장의 무게감과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준영은 과장된 오버 연기 대신 상황에 맞는 표정과 리듬을 조율하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냈다. 헬스장 간판 앞에서 미란을 가볍게 들어 올린 뒤 미소 짓는 장면에서는 설렘과 코믹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하며, 전 여자친구가 회원으로 찾아왔을 때의 미묘한 감정선은 현실감을 더했다.

이준영은 24시 헬스클럽에서 헬스장 관장 도현중 역으로 열연 중이다. /방송 화면 캡처 이준영은 '24시 헬스클럽'에서 헬스장 관장 도현중 역으로 열연 중이다. /방송 화면 캡처

정은지와의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준영은 정은지를 향한 서툰 애정 표현과 툭툭 던지는 말 속에 숨은 진심을 능숙하게 그려내며 캐릭터 간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고 있다. 헬스장에서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오는 미란을 향해 "기다렸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남주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준영의 올해 활약은 '24시 헬스클럽'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를 시작으로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까지 올해에만 총 4개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멜로무비'에서는 현실적인 20대 연인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받았다. 학창 시절부터 늘 자신을 믿어준 여자친구 주아(전소니 분)와의 이별과 그와의 재회, 다시 시작되는 설렘부터 폭발하는 갈등으로 인해 분노하는 모습까지 이준영의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이(아이유 분)의 연인으로 등장해 짧은 분량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명이와의 연애 과정에서 순수한 청춘의 모습부터 점점 쌓여가는 갈등, 그리고 결국 이별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연기했다. 금명이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웃다가 이내 쓸쓸한 표정을 돌아서는 그의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방송 화면 캡처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방송 화면 캡처

이준영의 또 다른 얼굴은 '약한영웅 Class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작들의 따뜻한 이미지와 달리 이번에는 서늘한 카리스마를 지닌 '빌런'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겉으로는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태도를 유지하지만 이면에는 냉혹하고 폭력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액션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몸싸움 장면에서는 실제 격투를 방불케 하는 연기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표정 하나로 분위기를 장악한 덕분에 입체적인 '빌런'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렇듯 올해 상반기 네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 이준영은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은 배우다. 단순히 이미지 변신이 아닌 각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 연기의 밀도를 완벽히 이해하고 녹여내는 능력이야말로 이준영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다만 '24시 헬스클럽'의 경우 시청률이 아직까지 높은 편은 아니다. 첫 방송부터 계속 1%대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작품이 주는 유쾌함과 이준영의 존재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여전히 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4시 헬스클럽'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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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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