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박시후와 만나면서 가정에 소홀…목격자 증언 있어
아이 방치 두고 볼 수 없어 폭로 및 양육권 소송 결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A씨는 배우 박시후가 자신의 가정을 파탄 냈다고 주장하며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게재한 적이 있다. A씨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대온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최현정 기자[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A씨는 올해 8월 상당히 기묘한 폭로를 했다.
배우 박시후가 전 남편 B씨에게 여성들과 만남을 주선해 가정을 파탄 나게 만들었다며 이들의 대화 내용 등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이 알려지자 박시후 측에는 즉각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고 전 남편 B씨도 "(박시후는) 고향 형, 동생 사이일 뿐 여성을 소개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태국에서 관광사업으로 자수성가해 재태국 한인회장을 지낸 적도 있는 수완가다. 실제 다수의 연예인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와 이미 6년 전 이혼한 사이고 유출된 메시지는 자신이 여행을 나간 사이 A씨가 집에 무단 침입해 휴대전화를 가져가 버린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A씨는 이미 6년 전에 이혼한 남편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임의로 손에 넣은 B씨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폭로를 한 셈이다. 더군다나 전 남편 B씨가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도 아니고 같은 남성인 박시후가 불륜을 조장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도 쉽게 믿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A씨는 자신은 B씨와 박시후에게 당한 피해자고 자신이 게시물에 쓴 내용들은 '실제로 벌어진 명백한 사실'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A씨는 전 남편 B씨와 박시후가 재력과 지위로 언론까지 동원해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반해, 자기 말은 들어주는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래서 <더팩트>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씨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대온 사무실을 찾아 왜 A씨가 여전히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를 들어봤다.
먼저 예상대로 A씨와 B씨 그리고 박시후 사이에는 여러 가지 소송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었다. 법무법인 대온의 신동우 변호사는 "형사 고소는 B씨가 A씨를 상대로 낸 절도 혐의와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 명예훼손 혐의가 있고 박시후 측이 A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27일 기준 B씨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 소송은 검찰에 송치됐고 개인정보법 위반은 불송치가 결정됐다"며 "또 박시후 소속사 측에서 A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혐의 고소 건이 검찰에 송치가 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건은 며칠 전 첫 경찰 조사를 마친 상태로 검찰 송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사에서도 3개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B씨가 A씨를 상대로 '게시물 삭제 요청'을 했고, A씨는 B씨를 상대로 양육권 변경 소송과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 변호사는 "2018년 이혼 당시 B씨가 A씨에게 위자료로 10억 원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또 A씨와 B씨 슬하에는 두 자녀가 있는데 양육권이 B씨에게 있다. 이를 A씨가 가져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A씨가 제기한 이 두 가지의 민사 소송은 그가 이번 사건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A씨는 "위자료는 이혼 당시 원래 지급하기로 한 돈이다. 또 B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빌려 간 돈도 2억 1000만 원이 있다. 돈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나인데 오히려 나를 도둑으로 모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즉 A씨는 이번 폭로로 금전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B씨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었다는 뜻이다. 또 위자료와 빚의 변제는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를 청구한 것일 뿐이고 이번 사건의 목적이나 본질이 아니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이번 사건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아이였다.
A씨는 "첫째 아이가 자폐증 증상이 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B가 맡는 편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것이라는 생각에 양육권을 그에게 맡겼다"며 "또 이혼 후에도 3년 정도는 B와 같은 집에서 지내며 사실혼 관계로 있었고 내가 아이의 양육을 맡았다. 그래서 그때는 양육권을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긴 건 A씨와 B씨의 사이가 틀어져 A씨가 집을 나오고 나서부터다. A씨는 "내가 집을 나온 다음에 면접 교섭권이라도 잘 인정해 줬으면 화가 안 났을 건데 B가 이를 인정해 주지 않아 5년 동안 아이를 총 10번 정도밖에 못 봤다. 나중에는 아예 아이들과 전화는 물론 메신저까지 차단해 버리더라"라고 털어놓았다.
A씨는 자폐 증상이 있는 첫째 아이가 B씨와 지내면서 아픈 곳이 있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 상태에 놓여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아이의 다리 상태를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최현정 기자이어 그는 "그래서 결국 무작정 집을 찾아갔는데 아이의 다리가 온통 흉터투성이에 고름이 찬 상태였다. 그런데도 왜 이런 것인지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그냥 베이비시터가 연고만 바르고 있더라. 사실상 학대에 가까운 방치 상태였다"며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B의 휴대폰을 챙겨서 나왔다. B가 원래 휴대폰을 2개씩 들고 다녔다. 내 전화는 받지 않으니 B의 휴대폰을 가져 가면 연락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당초 목적이었던 B씨와의 연락은 달성하지 못했다. 대신 그 휴대폰을 통해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B씨와 박시후와의 관계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B씨와 2018년 이혼을 했지만 이혼 당시까지만 해도 둘의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A씨는 이혼 후에도 2021년까지는 B씨와 한집에서 같이 지내는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
A씨는 B씨가 박시후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와 박시후는 예전에는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우리 결혼식이 2013년이었는데 그때 박시후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2019년 정도부터 B와 박시후가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집에도 자주 들락거릴 정도로 둘이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A씨도 박시후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박시후가 아이들을 무척 예뻐하며 친하게 지냈고 아이들도 박시후를 좋아하면 잘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B씨가 박시후와 친하게 지낼수록 B씨가 밖으로 나도는 시간도 길어졌다.
결국 B씨는 점점 가정에 소홀해졌고 이혼 후에도 그럭저럭 유지되던 결혼생활은 얼마 가지 않아 완전히 끝나게 됐다. A씨는 "이혼 후에도 B가 결혼기념일을 챙길 정도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박시후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B가 가정에 소홀해졌고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왜 집에 들어오지 않냐고 B와 크게 싸웠고, B가 짐을 빼라고 해서 2021년 2월에 완전히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을 나온 이후 A씨는 주변 지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21년 B의 집을 나오고 내 생활을 위해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인플루언서 동생이 '예전에 B와 박시후가 파티룸을 잡고 여자들을 불러서 노는 자리에 초대된 적이 있다'고 고백하더라. 실제로 그 동생이 B의 연락처도 알고 있었다"며 "그런 박시후가 내 아들과 딸에게 친한 척하고 딸에게는 '미스코리아 같다'는 말을 운운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A씨의 감정은 개인적인 실망감과 배신감 정도에 그쳤다. A씨가 박시후에게 가정 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확신한 것은 B씨의 휴대폰을 손에 넣고 난 다음부터다.
A씨는 "박시후와 만나기 전에도 B가 유흥업소를 다닌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B가 가정에 완전히 소홀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사업하면서 그런 부분도 필요하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겼다"며 "그리고 박시후와 만나기 전에는 B가 직접적으로 집을 해주거나 생활비를 대주는 여자는 없었다. 한데 지금은 B가 한 여성에게 아파트도 마련해주고 생활비까지 대준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도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을 통해 B와 박시후가 인플루언서나 틱톡커를 초대해 파티를 열고 방탕하게 논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시후가 현재 틱톡커로 활동하고 있고, B의 휴대폰에 이 둘이 인플루언서나 틱톡커의 사진을 보내고 계좌를 보낸 대화가 나온다. 어머니의 계좌라고 하는데 어머니의 은행 계좌를 박시후에게 보낼 이유가 대체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B가 과거에는 깨끗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술과 여자를 좋아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박시후와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고 술과 여자에 빠져 지냈다"며 "나로서는 박시후에게 가정 파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박시후가 B씨의 집에 자주 방문해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박시후와 만나기 시작한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A씨가 박시후가 B씨의 집을 방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최현정 기자물론 A씨와 B씨의 가정은 박시후가 등장하기 전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A씨도 가정파탄의 모든 책임이 박시후에게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요인이 30%라면 박시후에게 70%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 A씨의 생각이다.
A씨는 "당시에는 B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몰랐는데 뒤늦게 박시후와 놀러 다니느라 그랬다는 것을 알았다"며 "휴대폰에서 둘의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거의 연인 사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고 다녔더라. 딱 그 시기에 가장 친하게 지내며 항상 붙어 다닌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B는 고향이 천안이고 박시후는 부여다. 고향 형, 동생 사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A씨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단지 B와 박시후가 한 일은 했다고 인정하기를 바랐다.
A씨는 "B씨와 박시후가 특정 업소에 가서 여성들을 불러 놀았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녹취도 있다"며 "B와 박시후가 방탕하게 놀고 다닌 것은 허위사실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다. 심지어 한 지인에게는 박시후가 다른 친구와 유흥업소에 갔다가 무전취식을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놀아놓고서 아닌 척 깨끗한 척 이미지를 챙기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다"라며 "나도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절도나 명예훼손으로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을 감당하겠다. 그러니까 B와 박시후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라는 것이다. 공개 사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와 인터뷰 이후 그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대온은 <더팩트>에 향후 진행되는 A씨의 모든 법적 절차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전해왔다.
입장문에서 대온의 신동우 변호사는 "박시후 측은 피고소인 A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문제가 된 게시물은 허위사실이 아닌 '실제 존재하였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임을 분명히 한다"며 "피고소인은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특히 '박시후가 유부남에게 이성을 소개해 가정 파탄에 관여했다'는 부분은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A씨는 전 배우자 B씨에게 축출이혼을 당한 이후 여러 차례 고소를 겪었다"며 "이 과정에서 전 배우자 B씨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과시하며 박시후와 같은 연예인 지인을 동원해 피고소인 A씨에게 반복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유력 인사들의 유명세와 영향력이 평범한 사람의 삶에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명예훼손'이라는 법적 수단으로 문제 제기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지속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법무법인 대온은 향후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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