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역시 '사극퀸'…'은애하는' 남지현, 이번에도 통했다


낮에는 의녀·밤에는 도적 홍은조 役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


배우 남지현이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사극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서예원 기자 배우 남지현이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사극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남지현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KBS 토일극의 부진 흐름 속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회부터 극을 단단히 붙드는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사극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는 어쩌다가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 분)와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백성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다. 총 16부작으로 2회까지 방영됐다.

특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2026년 KBS 안방극장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부담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KBS 토일극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만큼 분위기 반전이라는 과제 또한 함께 떠안고 출발했다.

그럼에도 초반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1회는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했고 2회에서는 4.5%로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지점은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호평과 함께 무엇보다 '남지현의 존재감'이 초반 흡인력을 책임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극 중 남지현은 낮에는 혜민서에서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의녀이자 밤에는 길동이라는 이름의 도적으로 살아가는 홍은조 역을 연기한다. 천민과 양반 사이에서 태어난 '얼녀' 신분의 홍은조는 낮과 밤 두 얼굴을 오가며 살아간다.

남지현이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낮에는 의녀이자 밤에는 길동으로 살아가는 홍은조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KBS2 남지현이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낮에는 의녀이자 밤에는 길동으로 살아가는 홍은조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KBS2

이야기는 홍은조가 우연히 위기에 처한 대군 이열을 돕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인물에게 이열은 호기심을 느끼고 점차 홍은조에게 스며든다. 늘 경계를 놓지 않고 살아온 홍은조 역시 이열 앞에서 마음이 움직이고 두 사람의 감정은 어느새 예기치 않은 입맞춤으로 이어진다.

깜짝 입맞춤 이후 두 사람의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이열은 홍은조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그를 찾기 위해 애쓰고 홍은조는 낮에는 의녀로, 밤에는 도적 길동으로 살아가며 이열의 시선을 피한다. 그러던 중 이열은 자신을 보고 황급히 등을 돌리는 홍은조에게서 묘한 익숙함을 느끼고 "꽃신, 꽃비, 잡았다. 한 떨기 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러한 서사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힘은 단연 남지현의 연기다. 그는 홍은조를 단순한 '이중생활 캐릭터'로 소비하지 않는다. 낮의 홍은조는 차분하면서도 사람을 향한 따뜻함을 품고 있고 밤의 길동은 결이 전혀 다른 눈빛과 에너지로 화면을 장악한다. 두 얼굴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인물의 내적 감정선은 흐트러지지 않으며 과장 없이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연기 톤 덕분에 캐릭터의 변화가 설득력을 얻는다.

로맨스 연기에서도 남지현은 흔들림이 없다. 이열을 향한 감정이 단번에 치닫기보다 호기심과 설렘이 순차적으로 쌓이며 서서히 깊어진다. 입맞춤 이후 감정이 요동치는 과정 역시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내 시청자가 인물의 감정선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게 만든다.

남지현이 활약 중인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KBS2 남지현이 활약 중인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KBS2

상대 배우와의 호흡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남지현은 상대의 연기를 받아치는 데 능한 배우다. 문상민과의 호흡에서도 대사의 양보다 주고받는 눈빛과 텐션으로 관계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이러한 강점은 이미 과거 작품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남지현은 안정적인 사극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상대 배우인 도경수와의 호흡 역시 인물 간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설득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상대 배우와의 케미를 통해 서사를 풍성하게 만드는 그의 강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남지현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요구되는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배우다. 발성은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또렷하고 비밀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한복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단아한 비주얼도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남지현은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감정의 밀도, 장르 소화력, 상대 배우와의 호흡까지 모든 부분에서 중심을 잡으며 극을 이끌고 있다. '사극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한번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작품의 초반부를 안정적으로 견인한 그의 활약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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